지금이 나의 슬럼프인가
몸만 안좋다고 생각했는데, 하루 마음 놓고 쉬는 날 나는 이렇게나 낮이고 밤이고 콸콸 울고 있다.
나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한 모든 순간
그런데 부모님의 욕심도 채워드리고 싶은데
아니 그것도 부모님의 욕심이 아닌 나의 욕심이지만
......
둘 다 한꺼번에 내가 어떻게 하지를 못하니
그게 너무 속이 상해 이렇게 끙끙댄다.
회사 확장 이전 이후 고생하는 아빠,
전화하면 힘이 하나도 없는 우리 아빠,
주말에 하루 쉬지도 않고
추석연휴에도 딱 당일에만 큰집 다녀온다고 쉰다고 하고
내가 돈 낼테니 가시라고 몇달 전부터 제발 시간 좀 내시라고 제발 좀 다녀오시라고 말씀 드렸던 그 여행도
바빠서 도저히 갈 수가 없다는 우리 아빠....
아빠 목소리 한번 듣고 나면 미칠 거 같다.
평생 한번 쉬지 않고 성실히 산 우리 아빠인데,
왜 아직도 이렇게 마음 놓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부담과 압박을 가지셔야 하나....
우리 집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...
아빠나 나나 이 성격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.....
아빠는 나보고 엄마 닮아서 융통성도 없고 압박, 부담 심하게 느끼고 스스로를 많이도 볶아댄다지만
내 보기엔 아빠도 똑같은데 뭘.....
나는 뭘 할 수 있나
아빠와 엄마와 문기를 위해 나는 뭘 할 수 있나
나 하나만 즐겁게 잘 지내면 된다지만
그렇게 하는 게 모두를 위하는 거라지만
마냥 그럴 수가 없다......
뭔가 하고 싶은데
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절절히 느끼는 요즘
죽을 거 같다. 내가 너무 싫다.
뭔가를 하고 싶다.....